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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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나니”
-한국피스메이커 창립20주년을 맞으며
올해 2022년은 피스메이커 사역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20년여 전, 하나님께서 마음속에 피스메이커 사역의 필요성을 강하게 일으켜 주셨던 당시, 기아대책의 고 정정섭 회장님과 함께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 간의 갈등해결과 민족의 통일을 이야기 하던 중, 통일을 준비하는 가장 시급한 일이 먼저 교회 안에서 화평케 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이에 기아대책 안에 피스메이커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일을 시작했다. 그 후 2년 동안 기아대책기구의 소위원회로서 기능을 하다가 미국에서 피스메이커사역을 처음 시작한 켄 산데 총재를 초청하여 피스메이커세미나 개최함으로 정식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피스메이커 사역을 알리게 되었고 기아대책기구에서 독립하여 별도의 이사회를 조직, 2002년 3월 5일 창립이사회를 개최하고 한국피스메이커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20년 전의 그 일이 한국 땅에 피스메이커사역의 씨를 심는 일이었다. 그 후에 이 일을 위해서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일어났다. 현재 한국피스메이커의 대표인 여삼열 목사를 비롯해 사무국의 직원들이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이 사역에 참여해 충성을 다 하고 있다. 그들이 나와 함께 이 땅에 화평케 하는 씨를 심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물을 주듯이 이 사역을 키워 온 동역자들이다. 그뿐 아니라 피스메이커사역이 한국 땅에 꼭 필요한 사역인 것을 공감하는 분들이 점차로 동참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는 남서울교회, 지구촌교회, 해운대제일교회 등이 적극적으로 교회 안에서 피스메이커 교육과 훈련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남서울교회는 사역의 모판이 되어 지금까지 이 사역을 한국 교회에 보급하는 데에 큰 역할을 감당해 주었음에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그 밖에도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들이 협력기관으로 동역하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피스메이커 연구위원회가 조직되어 학문적, 이론적인 토대를 다지는 데에 기여하였으며, 2016년부터는 새순교회의 후원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찬양을 통해 사역을 알리는 브릿지챔버콰이어가 창단되기도 하였다. 이런 모든 분들의 동역과 협력이 오늘의 이 사역을 이루는 데에 큰 힘이 되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모든 일이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필수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본회의 이사님들과 후원회원들, 그리고 후원교회들이 큰 몫을 담당해 주었고, 그밖에도 이 땅에 화평케 하는 사역이 지속되고 열매 맺도록 기도로 돕고 재능과 시간으로 섬겨준 많은 후원자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의 한국피스메이커가 있기까지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일도 하나님의 섭리가 없이는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단체가 20년이라는 세월을 지탱하고 나아온 데에는 특별한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믿는다. 하나님이 보실 때에 이 땅에 피스메이커사역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20년 전에 이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고 고린도후서 3장 6절 말씀처럼 지금까지 지속해 오도록 자라나게 친히 하셨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 사역을 이끌어 가실 줄 확신한다. 이제 한국피스메이커 사역은 20주년을 넘어 다음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때로는 지난 20년 동안 달려왔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 한국 교회와 사회를 볼 때 솔직히 회의와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로다”(갈6:9)는 말씀과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3:18)는 말씀을 붙잡고 이 땅에 화평케 하는 사역을 계속 해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 20년은 지금과는 매우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더 많은 갈등 양상은 물론 그 강도도 분명히 더 격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와 세대간 갈등해결을 견인토록 사역의 형태도 바꾸고 달라져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스메이킹의 원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원리가 바로 성경적인 기초이고 복음 그 자체이며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지난 20년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이 사역이 계속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주는 일에 함께 하는 동역자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 사역이 자라나게 하시며 때가 되면 결국 의의 열매를 거두게 하실 것을 믿는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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